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校)라는 말이 있다. 환경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을 뜻하는 말로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할 때 자주 인용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중구가 아이들 혹은 주민들이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는 교육 환경을 얼마나 갖추었는가 생각해보면 ‘글쎄…’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우리 구 최초로 ‘중구 구립도서관’이 舊 신당2동 청사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했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작은 씨알이라는 생각에 이번 출발이 반갑기 그지없다.
본인은 2006년 중구의회 정례회의 구정질문시 우리구에 도서관 건립이 절실하다는 것을 제안한 바 있고, 이 제안이 중구 도서관 건립의 첫 번째 도화선이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몇 가지 경제학적 분석기법을 동원해서 작은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주는 무형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동네에 있는 작은 도서관 1개의 가치가 연간 3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도서관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예산만 축내는 시설이라는 기존의 인식에 일대 전환을 가져오는 연구 결과여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서울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높은 구는 강남, 서초, 그리고 우리 중구 정도이다. 강남의 경우는 이미 7개의 공공도서관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우리 구는 이제 소규모 구립 도서관 하나만을 가지고 있어 교육적인 인프라 수준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구는 상주인구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어 무엇보다도 인구 유출의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꾸는 유인책을 찾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한 가장 매력적인 변화가 교육 인프라의 확충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식 정보화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도서관이란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중구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독서를 하고 면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날이 늘어간다면 많은 학부모가 중구의 흡입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 구는 일회성 문화행사나 문화시설을 늘리는데 매년 수십억을 들이고 있고 매년 학교관련 사업비로 50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예산의 일정부분을 도서관 건립과 장서구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교육적 측면에서 중구의 미래는 상당히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에서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휴일을 보내는 모습이 매우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도서관이 인구 12만명당 1개꼴이고 미국은 2만7천명, 일본은 6만6천명 정도라고 하니 우선 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 그동안 도서관과 친해질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구가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변화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기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2, 제3의 다른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건립되어야 한다.
앞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신당5, 신당6동 지역에 도서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으로 뜻깊은 계획이라고 생각하며 크고 작은 도서관 건립이 우리 구민들을 지식정보화사회 주역으로 이끌어주고, 도서관이 정보·교육·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