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중구의회도 제4대 의회나 별반 다르지 않게 파행으로 얼룩졌다.
지난 6일 의장단 선출을 위해 9명 의원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의회가 열렸지만 의장 선출에 들어가기 전 김수안 의원이 의원총회(이하 의총)를 한 뒤 의장단 선출에 들어가자고 정회를 요청, 임시의장을 맡았던 김기태 의원이 정회를 선포하자 고문식 의원등이 왜 의원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정회를 일방적으로 선포하느냐고 따지면서 초선의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할 재선의원들이 이렇게 의회를 운영해도 되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의총에 들어갔지만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재적의원 9명중 3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의장은 어렵더라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씩은 보장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요구하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합의에 실패, 열린우리당 소속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며 통보한 뒤 6일과 7일 의장단 선출은 물론 개원식에도 불참함에 따라 반쪽의회로 출범하게 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을 한석 더 보장하지 않을 경우 부의장까지도 거부한다는 방침을 정한 뒤 실제로 6일 불참한 가운데 선출된 부의장 김수안 의원이 수락을 거부했지만, 7일 다시 부의장에 선출됨에 따라 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수락키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밖에도 상임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3명이나 불참한 가운데 집행부(구청)의 업무보고를 받은 것과 관련,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 우리당 소속 의원들에게만 업무보고를 하던지 아니면 모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업무보고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5대 의회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