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종 시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거환경도 중요하지만 교육여건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04년 6월 5일 제6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지난 10개월 동안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해온 서인종 시의원을 찾아 그동안 어떻게 의정활동을 해왔는지 조명해 본다. 중구와 서울시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그의 의정활동 내용과 지역의 현안문제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끝)
중구 주거환경보다 교육여건 우선돼야
동호공고 이전비용 의회통과 기억남아
장충단길 확장되면 인근 교통정체 해소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보행벨트 조성
"중구의 새 희망!, 중구의 교육과 경제를 책임지는 일꾼, 누구나 살고 싶은 자랑스러운 중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보궐선거에서 약속했듯이 중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인종 시의원(제2선거구, 교육문화위원회).
그는 10개월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고 말하면서도 "시청앞에서 행정수도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택시를 타고 가던 50대의 한 시민이 내리더니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성토한 것과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나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운동이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가슴이 설레일 만큼 보람을 느꼈던 일은 "동호공고 이전 비용 20억8천만원을 동료의원들과 함께 여과없이 통과했을 때였다"며 "박성범 국회의원이 국회서 노력한 결과가 서울시로 내려온 일이지만 타구에 편성된 예산을 삭감하고 동호공고로 편성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크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당시 예결위에서는 교육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예산결산 특별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예산반영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서 의원은 교육청에 대한 질문에서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 등에 의하면 2천세대 이상이면 초등학교를 설립해야 함에도 남산타운 아파트는 5천 세대가 넘는데도 단지내 초등학교가 없어 2.6㎞넘는 주변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행히 교육감은 작년 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동호공고를 이전하고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해 남산타운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는데 예산확보 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당초 상임위는 도시관리위원회였지만 사회교육에 평생을 몸담아 왔던 경험을 살려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교육을 창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교육문화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고.
유인종 교육감시절 서울전역에 설치된 청소년 상담센터가 비행 청소년 상담에 많은 기여를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공정택 교육감이 들어와서 폐지한다는 계획을 알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의를 제기, 다시 부활하는데 남다른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담센터는 부모와 담임교사들에게 얘기할 수 없는 문제를 전문 상담교사들과 상의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요즘 학교폭력인 일진회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고의 교육은 칭찬"이라는 서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잘 못하는 일은 질책을 해야겠지만 잘하는 일은 칭찬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야 업무를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잘하는 일에 대해서는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칭찬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산타운 아파트에서는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가고 있는데, 정말 살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중구가 되기 위해서는 주거환경도 중요하지만 교육여건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구발전방향과 관련, "중구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중구의 자랑이자 희망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복원과 함께 청계천에서 남산까지 벚꽃을 심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면서 "도로 양쪽에 벚꽃이 피면 가장 멋진 중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청계천까지 지하통로를 설치하고, 동대문 관광특구 일대에 상징물 건립을 위해 아치조형물 설치사업비 3억8천만원과 삭감된 외국어 교육비를 부활토록 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서울시에서 남산내에 철조망을 철거하는 것은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도 매우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남산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걷기대회 코스로 활용하고 있는 폭 6m 도로를 절반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황토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토길은 친환경적이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남산타운 후문 81-1종점의 매봉산과 금호산을 연결하는 생태 동물이동통로 즉 생태육교를 14억3천만원을 들여 연장 35m,폭 15∼20m, 높이 8m로 조성, 금년말에 완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응봉산∼매봉산∼남산까지 연결하는 생태교량을 조성해 남산의 산토끼ㆍ고라니가 신당3동과 신당4동의 아파트까지 내려오고 주민들이 걸어서 남산까지 산책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아름답고 푸른 중구를 만들 계획이다.
당초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는데 당시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떻게든 생태계는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예산에 반영토록 노력했다는 것.
학교 예산지원과 관련, "중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중구에 명문학교가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학교발전을 위해 봉래초교 복합시설등 초·중·고 거의 모든 학교에 금년에만 31억8천만원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금년에 서울시 예산으로 중구에 투자되는 사업은 총 29건에 144억5천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 사업비는 중구 사업비 총 예산 1천45억원의 13.8%에 달하고 있다는 것.
분야별로는 공원녹지분야가 8건에 17억2천200만원, 학교공원화사업 10억원, 응봉근린공원 보상사업 3억원등이다. 도로관리분야는 2건에 52억 9천700만원, 주요사업으로는 걷고 싶은 장충단길 확장에 50억원, 수표다리길 외 3개소 보도정비에 3억원등이다.
그리고 도로 조명분야는 11건에 37억3천900만원으로 주요사업은 장충단길 가로등 개량 7억6천500만원, 동호로 가로등 개량 6억2천400만원, 마른내길 가로등 개량 6억3천400만원등이다.
하수도 사업분야는 6건에 24억7천만원으로 주요사업은 신당동 주변 하수암거 보수 보강에 6억원, 황학동 일대 하수암거 보수에 5억원, 남산 숭의여전 뒤 저류시설 설치 5억원등이다.
교통관리분야는 1동 1마을공원 지하주차장 건립사업으로 10억7천만원 투입 연말까지 완공되면 94대를 주차할 수 있게 된다. 지역보건분야는 서울가정 도우미 사업 1억5천600만원등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은 장충단길 확장으로 서울시비 50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장충체육관에서 남산2호터널 입구까지 도로폭 20m를 22m에서 27m로 확장하게 된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교통체증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6월 5일 보궐선거 출마하면서 △특목고 유치 및 남산타운 아파트 초등학교 신설 △남산고도제한 완화 △동대문 관광특구 활성화 △영화의 거리 조성, 영상특구 인쇄특구 활성화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는 "청계천복원 후 맑은 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다슬기와 물고기 수종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통해 체험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월 24일 제153회 임시회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복원될 청계천은 시민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친환경적 도심하천으로 복원돼야 한다"며 "주변시설이 아무리 아름답고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룰지라도 형식적인 외양만을 접할 수 있을 뿐 좀처럼 시민들이 가까이 할 수 없는 하천으로 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청계천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하천등의 내수면에 유용한 수산자원의 하나인 다슬기를 청계천에 방류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자연생태계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다슬기 채집 프로그램을 개발,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체험관광 상품으로 활용한다면 21세기 문화 환경도시 서울의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5분 발언을 한 후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슬기 의원으로 통한다고.
청계천을 세계인들이 연구대상으로 보고 복원과정을 일일이 평가하고 있어 중구 경제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에 "우리의 것이 없다"고 질책하고 대한민국 유명인사가 미국 한복판에 가면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태권도복을 입고 가면 많은 사람들이 시범을 보여달라고 한다며 우리의 것을 찾아 개발하고 상품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으로 태권도가 이번 하이페스티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태권도인답게 서울시장기 태권도 대회가 없다는 사실에 기인해 오는 5월에 서울시장기 태권도 대회를 열도록 했으며, 특히 중구에 태권도 시범단을 만들 계획이다.
이제 생활체육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제로 생활체육 서울협의회에 많은 예산을 할애했다고 털어놨다.
숭례문 광장조성과 관련, "그동안 숭례문 일대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차위주가 아니라 사람위주의 보행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광화문에서부터 숭례문까지 보행벨트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는 문화재대로 살리면서 보행공간을 마련하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수도이전과 관련, "현재 서울시민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은 천도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에서 마련한 수도이전 반대차량을 성하삼 의원과 같이 운행하면서 서명운동도 같이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또 행정수도 이전은 공무원들이 대부분 이사를 안갈 것으로 본다면 대부분이 주말 부부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가도 반쪽이면서 반쪽이 또 나눠지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좌관문제와 관련, "유급제 보다는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보좌관제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며 "지역활동에 시간이 부족한 실정인데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기는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본분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는 서 의원은 가족으로는 부인인 김혜숙 여사(56)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