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제4대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동학 의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으뜸중구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4대 중구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에 신당4동 김동학 부의장이 당선됐다. 지난 9일 열린 제113회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투표에 들어가 과반수의 득표로 의장에 선출된 김 신임의장은 "겸손한 자세로 원만한 의정활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화합을 도모하는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3선 의원답게 현재 현안문제로 대두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전제 돼야한다고 밝혀 그 활동이 주목된다.(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
중구민들 눈높이에서 생각
집행부 견제ㆍ합심 의정 최선
졸속 행정수도 이전엔 반대
지역발전 주민고견 기대
지난 9일 열린 제4대 중구의회 정례회(제113회)에서 3선 의원으로서 과반수를 득표해 의장에 선출된 김동학 신임 의장(신당4동).
그는 "중책을 맡겨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의회의 기능을 제대로 살려 중구 대표일꾼이 되도록 의장으로서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제 4대 의회도 후반기로 접어든 만큼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의회상을 적립해 나가야 한다"며 "모든 일을 결정하고 추진해 나감에 있어서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중구와 중구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방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선 의원으로서 늦게 의장이 된데 대해 "오래한 사람이 무조건 의장이 된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요"라고 겸연쩍게 웃으면서 "그때 그때의 상황이 있고 가장 적절한 사람이 그동안 의장을 해왔기 때문에 서운함도 없고 오히려 3선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말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피력했다.
당초 만장일치로 선출되는 것이 약속 아니였느냐는 질문에 "동료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의장이 된 것보다 투표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한 것이 오히려 동료의원들과 주민들에게 떳떳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솔직히 많이 당황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바람직한 의회 발전방안과 관련, "중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살기좋은 도시, 세계 으뜸도시, 밝은 미래 도시'의 '으뜸 중구'라고 나타난다"면서 "중구의회 역시 목표는 중구청과 같겠지만 집행부를 무조건 견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합심해서 일심동체가 될 필요도 있다"고 밝혀 사안에 따라 협조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성낙합 구청장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겉으로만 화려하고 내실이 없는 중구가 아니라 진짜 살기좋고 한번 이사오면 떠나고 싶지 않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과 관련, "하나는 신당4동 재개발이고 둘째는 지하철역 이름을 광희문역에서 청구역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처음에 구의원이 됐을 때와 지금 신당4동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청구전철역에서 바라보면 낡은 건물들이 회색빛으로 보이기만 했는데 이제는 약수 하이츠 아파트 삼성아파트등이 들어서 있어 서울시내에서 공기좋고 교통좋고 살기좋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재개발을 시작해 입주까지 해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신당4동에 추진중인 재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너무 예민한 문제라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그 만큼 사람들이 자기동네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고 많은 일들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서 결정하게 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방의원 유급화와 관련, "자칫하면 오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유급화냐 아니냐 하는 것은 아니고 무엇을 위한 유급화인지가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구의원들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이바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이 돼야겠지만 명예직으로 시작한만큼 유급화보다는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할애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바람직한 구의원상과 관련, "13명 모두가 주민의 대표자로서 서로 잘해야 한다"면서 "진정으로 주민을 대변하고 구민들의 뜻을 반영할 때 위상이 올라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어떻게든 위상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무국 독립 문제와 관련, "올바른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서는 의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직원들이 있어야 의원들을 보좌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상 문제는 제기되지만 행자부등에서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동 일대 복지시설 편중문제와 관련, "역시 의장이 되니까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달라진다"고 웃기 위한 농담을 하면서 "아무래도 중구의 각 지역별로 주거인구라든지 경제활동 규모에 차이가 있는 만큼 문화복지시설의 편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능한 각 지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우선순위에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청계천 복원이 중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계천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청계천 복원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관광수입 증대등 구민의 삶의 질이 지금보다 한 단계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완공되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올 것에 대비, 의회나 집행부에서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시청앞 광장이 잔디공원화 되면서 매일 수천명이 찾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중구민이 됐던 1969년 청계천 복개가 되기 전에는 아이들이 장충단 공원 수표교 아래에서 소금쟁이를 잡고 멱을 감기도 했던 곳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 확산과 관련, "현재와 같이 졸속으로 도망가듯이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서울 사람들의 이기주의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공장 몇 개 옮기는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수도이전 문제는 처음부터 꼼꼼하게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하고 나서 결정해야 할 문제를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투표에 관한 조례안과 관련,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실제로 주민투표를 시행하는 것은 절차상 매우 신경 쓸 문제가 많아 보인다"며 "지역의 현안을 실제로 지역주민이 결정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사안들을 주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너무나 비율적으로 이 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적용하느냐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일대에 특목고등의 유치와 남산타운내 초등학교 건립문제와 관련, "특목고나 초등학교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예전부터 중구는 교육열이 높고 교육시설이 훌륭한 편이었는데 최근 10여년 동안 다소 침체되어 있던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중구의 인구 분포를 고려해 볼 때 30대 고학력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초등학교 시설이 너무나 절실하고 또한 우수한 특목고를 유치해서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안정적인 중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입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매년 서울대 입학생들의 출신 고등학교가 발표되는데 앞으로는 중구에 있는 고등학교 이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도 가지고 있었다.
신임의장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대해 "많이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게 됐지만 지금까지 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듯이 의장으로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주민여러분들도 지역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고견을 들려주고 중구의회에서 하는 일들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중구 지역주민과 중구의회 중구청이 한 마음이 되면 '으뜸 중구'가 머지 않아 가능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족으로는 부인인 유정종 여사(57)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