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양찬현 의원의 '한글 사랑'

이형연 대표기자 ejgnews@hanmail.net 2017.12.06 16:48:25

작년 중구 국어진흥조례 발의 제정… 한자로 된 구의원 배지 한글로 교체

 

/ 2017. 12. 6

 

중구의회 양찬현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이 발의해 제정한 '서울시 중구 국어진흥조례'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는 양찬현 의원이 지난 해 6월 의회운영위원장 시절 '중구 국어진흥조례'를 발의, 제정됨에 따라 지난 11월 22일 최창식 구청장이 사단법인 우리글진흥원에서 제정한 '2017 우리글 사랑 자치단체 소통부문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올바른 국어사용 촉진과 발전, 보전을 위해 구청장이 5년마다 국어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공문서 및 광고물 등에 한글맞춤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토록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작년 초, 서울시가 서울시 로고를 대체하기 위해 시민들이 선정해 뽑은 3개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는데 모두 영어로 돼 있었어요. 서울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외래어로 사용되면 한글 파괴 현상이 심히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국어진흥조례의 필요성을 느꼈죠."

 

우선 중구는 국어책임관이 지정돼 있었지만 별도의 진흥계획 없이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에서 시달하는 행정용어 순화 방침에 동참하는 수준이었다.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동대문패션타운 등 중구 관내 광고물의 문안도 대부분이 외래어 일색이었다.

이를 통해 한글 파괴의 심각성을 느낀 양 위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급력이 큰 공공기관부터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공기관에서 쓰는 공문서부터 하나씩 고쳐나가며 훼손된 우리 한글을 되살리는 것이 건강한 언어사용 환경을 구축하는데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 현재 전국지자체 중 이 같은 조례를 제정한 곳은 절반도 못 미치는 60여 곳이다.

 

조례가 의회를 통과하자 우선적으로 한자로 된 구의원 배지도 한글로 바꾸고, 국어감수를 위한 예산도 배정했다.

양찬현 위원장은 "근본 없는 신조어와 무분별한 줄임말의 홍수 속에서 우리글을 지키기 위한 중구의 노력이 민간부분으로까지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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