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경일 위원장, 변창윤, 양찬현, 양은미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특위가 진행되고 있다.
/ 2017. 7. 26
중구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일, 이하 조사특위)는 지난 20일 제8차 회의를 열고 관계공무원을 불러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조사특위는 중구청에서 서소문 역사공원 기념관 건립에 대한 구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예산 의결 전 승인받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이 사업을 심층적으로 재검토 하기위해 6월 16일부터 조사특위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조사특위에서는 서소문 역사공원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중구청에서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며 사업 추진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조사해왔다.
이를 토대로 20일 열린 관계 공무원에 대한 조사에서는 사업의 취지, 방향성에 대한 문제와 사후 관리 주체 및 비용 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양은미 위원은 "이 사업의 명칭은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이지만 주로 천주교와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이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서류를 검토해 봐도 이 공원은 천주교를 위한 공간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양찬현 위원은 "타당성 조사에서는 미사공간 규모가 200석이었지만 중간에 800석이라는 대규모로 계획을 변경한 것을 보면 사업의 취지가 과연 중구민을 위한 공원 조성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청 관계자는 "타당성 용역 이후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설계하는 과정에서 연면적과 사업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구민을 위한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은 설계도면을 보면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변창윤 위원은 "중구청에서는 공원에 대한 사후 관리비로 연간 10억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하지만 마포구 절두산 성지의 관리 사례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연간 2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유지·관리 비용과 관리 주체에 대한 기본적인 방침도 세우지 않고 용역에만 의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경일 위원장 "중구청과 천주교가 맺은 협약서에는 기념공간, 성당, 전시관 인테리어 비용은 천주교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중구의회에 찾아온 천주교 관계자들은 비용 부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며 "양 기관이 합의한 인테리어 비용과 도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받은 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구청에서는 연간 유지관리에 약 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공원 수익사업으로 7억 원의 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청의 기본적인 입장은 공원 유지·관리와 관련해 추가적인 지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입장을 천주교 측에 일관되게 주장해 관철시키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조사특위 위원들은 매일 위원회를 개최해 사업에 대한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위원들의 서류 검토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증인 선정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