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2. 8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새누리당)은 지난달 1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 공예박물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유물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부지에 들어서게 될 서울공예박물관은 최고 수준의 공예품을 전시하고, 공예 원형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공예품 품질향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서울시가 약 1천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준비 중인 사업으로, 최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체유물 부족 및 유물확보 방안 미비'를 이유로 사업 부적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내진설계가 안 된 기존 건물을 철거 후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서울시의회로부터 안전과 유물보존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예박물관은 전체 사업비 중 부지매입비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의 확보가 어려운 점, 풍문여고 부지 유구 및 유물 출토 가능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일각에선 시가 문제점을 다수 발견하고도 시장의 공약사업이란 이유로 박물관 건립을 강행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혜경 의원은 "시립미술관이라든가 시립역사박물관·시립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을 이관해서 당장 개관전시는 할 수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유물확보 및 박물관 운영계획은 미흡해 보인다."며 공예박물관의 중장기적 운영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그는 또 "리모델링 과정에서 내진 보강을 할 계획이라고는 하나, 개관예정인 2018년까지 풍문여고 부지의 유물 및 유구 발굴과 내진보강을 포함한 리모델링까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서두르기보다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고 내실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기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