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행사 방문기/서울시의회 정동일 의원

중구자치신문 기자 jgnews@jgnews.co.kr 2003.10.27 16:45:04

"남북 화합ㆍ통일의 노래 뭉클"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월6일 3박4일 일정으로 현대 계동사옥 앞에서 1천여명의 방문단과 함께 57년만에 복원된 경의선 도로로 북한을 방문했다. 옛 고구려의 수도 평양을 방문한다는 설레임과 한편으로 분단의 비극적 현실 때문에 우울함이 교차했다.

 

거리풍경 남한 60년대 연상

물가비해 관광요금은 비싸

개성공단 남북교류의 큰힘

친절한 미소 한핏줄 실감도

 

 서울을 벗어나 1번 국도를 따라 철책선의 문이 열리고 휴전선을 넘는 긴장과 설레임으로 얼룩졌다. 길이 잘 포장되어 있는 군사분계선을 지나 휴전선에 이른 비포장도로가 벌써부터 남과 북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차량마다 안내원 3명과 같이 경제특구인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가는 차창 밖으로 누렇게 익어 가는 들판과 시골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산에는 나무가 없었다. 안내원에게 물어봤더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연로가 없어 땔감으로 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개성 평양 고속도로 4차선을 타고 평양까지 가는 동안 차량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북한에 점점 다가갈수록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평양에는 30~40년 전에 지은 아파트와 도시계획은 잘 되어 있었다.

 

 시의회에서 남북교류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나와 유승주 의원 둘이서 같이 방문했다. 양각도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약 200만명의 작은 도시 평양을 구경했다. 도로위로 다니는 전차와 시내버스는 가끔 보였으며 평양시내 어디에도 신호등이 없었다. 우리 60년대를 연상케하는 소도시의 거리풍경이었다.

 

 류경 정주영체육관은 보통강을 끼고 넓은 마당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UFO가 내려앉은 것처럼 스테인레스원형 지붕이었다.

 

 옥외서 개관식을 마치고 입장했더니 금강산이 1만2천봉이라는 이유로 관중도 1만2천여명이 참석해 있었다.

 

 연예인과 SBS직원 3백여명이 90분동안 각양각색의 치마저고리를 입은 예쁜 북한 여성 관중들과 열광적인 공연을 마치고 북한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장 인민예술 극장으로 갔다. 환영사에서 돌아가신 정주영 정몽헌 회장의 남북화합의 높은 뜻을 깊이 빛내고 이것을 계기로 통일의 길이 하루빨리 다가올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했다.

 

 

 

◇정동일 시의원이 평양 주체사상탑에 견학 온 초등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날 만경대 주체사상탑(170m)과 개선문 모란봉 을밀대 관광을 마치고 통일농구대회를 참관, 여자팀은 이기고 남자팀은 졌지만 그야말로 통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3일째는 시내관광을 하면서 교통수단인 전차를 볼 수 있었는데 이용요금은 2원, 봉급수준은 우리 돈 3천원 정도였다. 북한물가와는 반대로 관광하는 동안 이용요금은 비싼편이었다. 지하철은 150m 깊이에 에스컬레이터가 다 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인민대 학습관은 1일 1만여명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소년궁전에서 공연도 보았다.

 

 또한 현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특구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하나되어 남북의 교류에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누렇게 익은 들판들 사이로 일하는 농부들은 60년대식 농법인 인력위주의 농사를 협동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낫으로 일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트랙터와 같은 농기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북한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모든 땅이 국유지는 아니지만 개인이 땅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됐으며 소유지에서 얻은 것을 시장에 팔아서 먹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소는 개인이 소유할 수 없지만 염소는 소유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원조가 단절되어 더 이상의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없어 점차 더 고립되어 가는 실상이었다. 이번 방문은 적대시 대하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몇차례 남북교류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꼈다. 그들은 친철한 미소와 웃음으로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남이 아닌 한 핏줄, 한 민족으로 통일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1천여명의 민간인이 육로로 간 것은 북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통일로 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마지막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개성에 들러 자남산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후 왕릉과 정몽주가 죽었다는 선죽교를 방문했다. 그 후손으로서 23대 선조인 흔적에 같이 할 수 있어서 나로서는 뜻깊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회를 느꼈으며 지금까지 보존이 잘 돼 있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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