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맞아 찾아가는 삼계탕 나눔 실천

청구동 저소득 어르신 100명에 삼계탕… 새마을은 재능기부, 신일교회는 후원

 

 

중구 청구동 주민센터는 지난 7월 24일 ‘찾아가는 삼계탕 나눔데이’를 개최하고 저소득 어르신 100명에게 삼계탕 정식을 마련해 전달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열리는 복날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될 뻔한 행사를 청구동 새마을 부녀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개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진 만큼, 지친 어르신들에게 응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김순자(46세) 부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제안했다.

 

이날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온정을 모아 알찬 나눔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청구동 새마을 부녀회원 20여명이 재능을 기부해 삼계탕 100인분과 반찬 4종세트를 손수 만들었다. 청구동 신일교회 교인들은 성금 기부로 삼계탕 재료부터 반찬과 후식을 구매토록 지원했고, 주민센터에서는 폭염대비 물품을 보탰다. 덕분에 삼계탕 정식에는 여름철 염분을 보충할 수 있는 명란젓과 필수비타민 섭취를 위한 과일, 그리고 더위를 식혀줄 쿨 스카프까지 더해 풍성하게 꾸려졌다.

 

이날 삼계탕 정식은 7월 24일 점심에 맞춰 폐지수집 가구를 포함한 저소득 어르신 100가구에 전달됐다. 배달에 나선 동주민센터 직원들은 가가호호 방문하며 장마철 어르신 안부까지 확인했다. 김 모 어르신을 비롯해 삼계탕 정식을 전달받은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를 띄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양호 구청장은 “닭을 손질해 삶고 100인분의 밑반찬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은데,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주신 새마을 부녀회 여러분과 따뜻한 성금으로 함께해주신 신일교회에 감사드린다”며 “삼계탕으로 무더위를 현명하게 이겨내듯, 강화된 방역과 경제지원으로 코로나19라는 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