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구청장, 한나라 탈당 민주 입당

중구자치신문 기자 lhy@jgnews.co.kr 2010.03.11 19:30:16

2일, 구청장실서 기자간담회… "민주당 위해 백의종군" 밝혀

“사업과 정치적 성공의 기회를 준 중구와 중구민, 그리고 정치적 요람, 민주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정동일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지난 2일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가진 뒤 오후에는 구청장실에서 중구 출입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표명했다.

 

오는 6월2일 치러지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민주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한나라당 내부 일부 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음해를 받았다”면서 “나경원 국회의원이 위원장이 된 이후부터는 ‘공천도 받지 못한다’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일을 못한다거나 여론이 좋지 않다든지 하는 본질적 이유가 아니라 과거 소속 정당을 고리로 공세를 편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출마 자체를 봉쇄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할 것이라는 제보까지 받았고 우려는 현실이 됐으며 방법도 치졸했다”고 말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압수수색에 관해 “중구청이라는 공공기관에 대해서 (구민들의 관심사항인 성동고 자율형공립고 선정) 문자메시지 발송 건을 이유로 두 번씩이나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은 수사관행을 뛰어넘는 차원”이라면서 “더욱이 두 번째 수색 때는 관련도 없는 저의 사무실까지 수색을 하는 것을 보고 문자 메시지를 핑계로 저를 옭아 매기 위해 다른 것을 찾고 있다는 의도를 확실히 판단할 수 있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구속까지 염두에 둔 강도 높은 수사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있었다”면서 “집권당의 중구청장이 되었지만 오히려 사업에서는 큰 위기를 겪었고 이제 정치적으로도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며 배후가 있고 각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찌할 것인지 끝모를 고민을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중구청장으로 봉사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믿을 수 없다, 속은 민주당 사람이다’라는 음해를 넘어 이제는 정치적 타살을 위한 칼날이 목전에 와 있다”고 했다.

 

 그 칼날을 정면으로 받을 것임을 밝히면서 “정치인이기 때문에 공천을 못 받게 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렇게 법이라는 칼날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칼에 제가 쓰러진다 해도 타협할 수는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저를 다시 따뜻하게 맞아준 민주당의 뜻이라면 평당원으로의 봉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의 정치적 뼈를 묻어야 할 민주당에서 중구와 중구민을 위한 지킴이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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