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1회 대한민국 트로트 가요제에서 '요지부동'을 부른 양승현씨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중구ㆍ아이넷TV 주최
전통가요의 향연이 중구지역에서 수준 높게 펼쳐져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중구와 아이넷티브이(inet-TV) 주최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1회 대한민국 트로트 가요제가 열렸다.
이날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13명의 ‘노래선수’가 열정적인 공연으로 각축을 벌이는 동안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트로트 음악을 맘껏 향유했다.
수상자는 △대상 양승현(충남 계룡) △금상 윤희영(충북 청주ㆍ여) △은상 신미경(서울ㆍ여) △동상 김그림(경기ㆍ여) 씨와 △장려상 박형석(광주)군이다.
‘요지부동’을 불러 대상의 영예를 안은 양승현씨는 약관(弱冠)의 나이 특유의 풋풋함으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흥을 온 몸에 감은 채 추는 춤에 청중들은 함께 빠져드는 듯했으며, 트로트 장르의 노래를 비교적 맑은 음색으로 적절하게 바이브레이션을 섞어 불러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시원스러운 가창력까지 드러내 비디오와 오디오를 겸비한 재자(才子)임을 입증했다. 장윤정 박현빈의 뒤를 잇는 신세대 트로트 스타로 성장하게 되길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한 편으로는 장윤정 박현빈과는 또 다른, ‘댄디가이 트로트’라는 새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금상을 차지한 윤희영씨는 ‘떠나지 마’를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로 노래해 객석으로부터 감탄이 흘러나왔다. 다소 속도감도 있는 음악에 맞춰 예쁘게 율동까지 선사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은상을 받은 신미경씨는 ‘나하고 사랑해’를 부르는 동안 간간이 간드러지는 음색을 선보임과 동시에 머리에 꽃을 꽂고 매혹적인 외양을 연출해 객석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동상 수상자 김그림씨는 ‘축하해요’를 노래하며 다소 앙증맞을 정도의 율동과 매력적인 콧소리로 “사랑스러워”라는 가사처럼 청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10대 소년인 장려상 수상자 박형석군은 ‘쿵다리닥닥 쿵닥쿵닥’을 부르며 ‘트로트 아이돌’ 탄생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번 가요제는 설운도와 같은 특급스타를 비롯해 인지도 있는 트로트 가수와 경연자가 무대에 함께 나와 듀엣으로 노래한 다음, 경연자 혼자 경연곡을 부르고 트로트 가수의 무대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돼 경연대회와 쇼의 각 장점이 잘 배합됨으로써 호응을 얻었다.
경연자들은 ‘서울ㆍ인천ㆍ경기ㆍ강원’ ‘대전ㆍ충청’ ‘광주ㆍ전라ㆍ제주’ ‘대구ㆍ경북’ ‘부산ㆍ울산ㆍ경남’ 5개 권역 예선에서 각 3명씩 선발됐으며, 2명은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연곡은 순수 창작곡이며 경연자 모두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갖춰 수준 높은 대회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