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민원봉사과 안현옥씨가 내세운 ‘희망 나눔 창구’에서 고객인 민원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모습.
지난 2월부터 세무ㆍ토지ㆍ가족 관계ㆍ취업 상담 등의 민원 업무를 One stop으로 통합 처리하고 있는 중구청 민원봉사과 민원 창구에는 아주 특별한 명패들이 늘어서 있다.
녹색 바탕 명패에 담당자 이름과 함께 민원인을 대하는 직원들의 신념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청사내 3개 층에 분산돼 있던 세무1과, 세무2과, 토지관리과, 사회복지과 민원 창구를 민원봉사과로 통합하면서, 민원인들을 더욱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주고자 마련한 것이다.
명패가 설치된 것은 세무, 토지, 가족 관계, 증명, 위생, 사회복지, 취업 상담, 행정정보공개 등 민원 창구에 배치된 직원 20명이다.
위생민원 접수 업무를 맡고 있는 안현옥씨는 ‘희망 나눔 창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요즘 경기 악화로 구조조정을 당한 사람들이 마지막 희망을 갖고 식당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아 차리다보니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정했다고 한다.
통합증명 민원을 담당하는 김진영씨의 슬로건은 ‘눈빛만 봐도 알아요!’다. 1년 3개월째 민원업무를 보다보니 이제는 민원인들의 눈빛만 봐도 그들이 뭘 원하는지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관계 편제를 맡고 있는 박근일씨는 민원인을 내 가족처럼 모시겠다는 뜻으로 ‘가족의 마음으로 처리하겠습니다’라고 정했다.
이외에 ‘최고의 친절로 모시겠습니다’ ‘기쁨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맑은 미소로 처리하겠습니다’ ‘따뜻한 미소로 처리하겠습니다’ 등 친절과 미소로 민원을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많았다.
‘고객님!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밝은 얼굴! 따뜻한 마음!’ ‘예쁜 마음으로’ ‘내 일과 같이 생각하며’ ‘고객님! 사랑합니다’ 등 민원 처리 태도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이런 명패를 보는 민원인들의 마음은 환영 일색이다. 효율적으로 바뀐 민원실 분위기에 맞게 직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단다.
안현옥씨는 “식당 신고를 하러 오신 분들이 명패를 보고 삶의 희망을 느끼게 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성실히 친절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구청도 일반 기업처럼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민원인을 대하는 자신의 신념을 보여줌으로써 민원인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