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화센터 기능에 치중했던 중구의 주민자치센터가 최근 경제 상황에 맞게 지역 공동체의 중심센터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자치활동ㆍ주민참여ㆍ복리증진에 앞장서는 주민자치센터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2009년도 주민자치센터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이 계획은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센터 기능을 넘어 나눔과 참여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마을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 신규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 △주민자치위원회 활성화 및 자치활동 역량 강화 △주민자치센터 시설ㆍ운영 지원 및 정보화 등 3개 분야 15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중구는 자치센터 수강생들이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동별 발표회 형식의 소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월별 테마를 정해 각 동 자치센터나 학교， 야외공원 등에서 수강생들과 가족，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다. 특히 이들 공연은 이웃돕기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공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취학 아동ㆍ어린이ㆍ여성ㆍ가족ㆍ독거노인 및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미취학ㆍ어린이를 위해 ‘어린이 뮤지컬 잉글리쉬’ ‘줄리스 영어발레’등 희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거노인ㆍ저소득층ㆍ장애인 등 어려운 주민을 위해서는 ‘어르신 이미용 봉사’ ‘어르신 미술치료교실’등 복지 강좌를 운영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부모ㆍ자녀를 위한 패밀리 강좌도 개설한다.

　평일 이용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주민들을 위해 17개 야간 강좌와 15개 토요 강좌를 개설한다. 또한 수강생들이 그동안 배운 실력을 활용해 지역 주민을 위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우정의 동아리를 구성，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봉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자긍심을 갖고 센터 운영에 적극 동참하도록 한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대학생과의 멘토링 학습 지도를 통해 학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공부방도 활성화한다. 방학 중에는 공부방 아이들과 대학생 멘토들이 함께 현장 학습을 하는 ‘신나는 One day 체험’도 운영한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주민자치위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자치센터를 발전시키기 위해 매월 월례회의시 주민들의 활발한 논의로 마을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우리 마을 자치 Story’를 운영한다.

　전국 우수 주민자치센터를 견학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리 마을에 적합한 자치센터 프로그램과 사업 기획 및 집행을 담당하도록 한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 스스로 살기 좋은 마을을 가꿔 갈 수 있도록 지역진흥ㆍ자치를 위한 공동 이슈를 프로그램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자치센터의 자립을 위해 자치센터의 노후장비를 대체하고 시설을 개선한다. 프로그램 수강료 수입으로 자체 강사료를 우선 충당하고 부족한 강사료에 한해 지원 기준에 따라 지원토록 제도를 바꿨다.

　5명 이하의 수강생이 있는 프로그램은 구청의 지원을 중단하고， 미취학ㆍ어린이ㆍ청소년ㆍ장애인ㆍ독거노인 등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및 신규 강좌는 지원을 확대했다. 종전에는 인원이 적은 강좌에 대해서도 수강료 부족분을 구에서 다 지원했다.

　현재 15개 동주민센터에서 건강ㆍ스포츠， 어학， 댄스， 컴퓨터， 노래ㆍ음악， 교양ㆍ문화 등 모두 141개 강좌에 3천259명이 수강하고 있다. 또한 115명(남자 30명， 여자 85명)의 강사와 시설관리ㆍ프로그램 운영 보조ㆍ공부방 교사 등 9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장충동 Green Day 등 각 동을 대표하는 고유(상징) 마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특화 프로그램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센터의 기능을 넘어서 자치와 참여， 복지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