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구청장 정동일)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청장이 직접 듣는 신문고’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명 ‘구청장 신문고’라 불리는 이 신문고는 지난 2008년 12월16일 처음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각 동에 2개씩 모두 30개가 설치돼 있다. 기껏해야 관내 2죿3곳에 신문고를 설치한 지방자치단체는 많지만 마을 단위까지 설치한 것은 중구가 전국에서 최초다.
구청장 신문고에 처음 접수된 민원은 중구 산림동에 사는 김모씨가 낸 보안등에 관한 것으로 입정동 조선옥 골목이 너무 어두워 보안등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구청 토목과에서는 이틀만에 실태 조사를 벌이고 100W짜리 보안등 1개를 새로 달았다. 부근의 낡은 보안등 1개는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처럼 지난 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구청장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총 33건. 이중 처리 완료된 것은 23건이고, 10건은 현재 처리중이다.
30개소의 구청장 신문고 중 가장 많은 민원이 들어온 곳은 신당3동 광명수산 앞에 설치된 신문고. 전체 접수민원의 21.2%에 달하는 7건이 접수됐다. 이어 광희동 사거리, 청구역 쉼터, 신당역 2번 출구의 구청장 신문고에 각각 3건씩 접수됐다.
처리 담당 부서별로 보면 청소 관련 민원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 관련 민원과 사회복지 관련 민원이 각각 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주민생활지원과에는 긴급 구호를 요청하는 민원 3건이 접수돼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대변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민원 중 무기명으로 된 것은 10건. 이중 7건이 처리 완료됐다. 대부분 일반적인 민원사항이나 종부세 폐지 등 정책적인 민원도 있었다.
중구는 지금까지 무기명인 일반 민원이나 인터넷 민원의 경우 접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명으로 관공서에 민원을 제출하면 왠지 불이익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구청장 신문고의 민의 수렴 취지에 맞게 무기명 민원이라도 접수해 성심껏 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무기명 민원도 가능하다 보니 구청장 신문고에 주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