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구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동일 구청장이 대구민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13일은 대국민 사과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18일 제156회 중구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숭례문 화재와 관련, 대구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숭례문의 관리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구민 여러분 앞에 엎드려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대한민국과 우리 중구의 자존심이었고 상징이었던 국보 1호 숭례문을 잃은 심정,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허탈하고 비통한 심정,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구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서울충무로 국제영화제 개최, 충무아트홀 운영 등 선진 문화행정을 통해 국내외 도시간 경쟁력을 갖게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문화선도구의 기틀을 다지고자 노력했지만 이렇게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것이다. (관련기사 2ㆍ7면)
정 구청장은 “구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뼈 속 깊이 새겨 앞으로는 이러한 참사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게 문화재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문화재 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행정에 있어 더욱 성심을 다해 다시는 구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협의를 거쳐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고 복원 과정에서 우리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당일 오후 9시8분에 구청 당직사령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에 21시 30분에 도착해 미리 와 있던 도시관리국장에게 화재 지휘 본부에 적극적인 진압 요청을 지시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며, 11일 새벽 2시 화재 상황이 종료된 후에는 구청 간부들과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임시 가림막 설치와 도로청소 등을 지시하며 현장을 관리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전 8시에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 사후 수습 대책 등을 논의했으며 현장상황실과 구청 화재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전 간부가 매일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수시로 현장을 방문, 숭례문 화재의 아쉬움으로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야외 분향소와 간이화장실을 설치하고, 무료 음료 등을 제공하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는 등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숭례문 화재에 대해 구민 여러분께 크나큰 상처와 슬픔을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