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자유발언 / 최 병 환 시의원(교육문화위원회)

중구자치신문 기자 jgnews@jgnews.co.kr 2008.02.26 17:25:35

문화유산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서울시의회 최병환 의원(중구 제2선거구)은 지난 12일 열린 제171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600년 자존심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염에 처참한 잿더미로 변했다”며 “이번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사건은 안전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문화재청과 서울시 그리고 중구청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된 인재에 가까운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새벽 3시가 넘도록 현장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지켜봤다”면서 “시민들은 나라의 상징인 국보 1호가 이렇게 허무하게 쓰러질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워했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는 시민을 지켜보는 본 의원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밝혔다.

 

 진화과정에서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사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으며, 특히 시민들은 소방당국의 화재진화가 다섯 시간이나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큰 화재 사고가 있을 때마다 문제가 됐던 초기진화 시스템구축도 하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관리가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안전 불감증의 표본으로 사료되는 만큼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련 책임자들은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문화재 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이번 전소된 국보 1호 숭례문은 이미 화재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숭례문은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있었을 뿐 스프링쿨러는 물론 화재경보설비가 없었으며,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상주인원도 없이 무인경비시스템에만 의존해 화재방지는 커녕 유사시 초기진화에 나설 인력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가 2005년 5월부터 숭례문주변에 광장을 조성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쉬워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안이한 관리가 국보 1호를 화재로 잃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적하고 “목조건물 화재인 경우 하체면에서 불을 꺼가야 되는데 문화재청이 숭례문이 손실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불을 꺼달라는 요청이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진화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1000년 고찰인 낙산사가 2005년 화재이후 문화재청에서 중요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막설비, 경비시설 등을 설치해왔으나 국보 1호인 숭례문은 우선순위에서 48번째 후순위로 밀려 방재시스템이 설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보 1호가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하고 낙산사에 이어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되면서 목재문화재 화재관리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며 “전시성 행정에만 치우치지 말고 후세에 길이 빛나는 문화유산 관리를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최근 개발된 최첨단 친환경 인체에 무해한 액체 방염제가 국내는 물론 미국특허까지 받고 목조문화재 화재예방에 쓰일 수 있는 유일한 소재로 2007년도부터 시판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자세히 조사해 향후 문화유산인 목재문화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대한 활용하고, 관련 책임자들의 공개사과와 향후 재발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


중구자치신문 | (04590) 서울시 중구 다산로20길 12(신당동) 수창빌딩 312 발행/편집인 : 이형연 | Tel. 02)2237-3203~4 Fax. 02)2237-3721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