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직원 1가정 보살피기 호평
전국 최초 사회안전망 구축
타 지자체등 벤치마킹 잇따라
신개념 복지 1사1동 사업 실시
중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중구사회안전망을 펼친지 2주년이 됐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상위 계층등이 많은 혜택을 받았음은 물론 정부와 다른 지자체, 사회단체등에서 벤치마킹하는등 복지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례와 함께 추진내용을 살펴본다. (다음은 중구사회안전망 추진 주요내용)
황학동에서 4식구가 월세로 살고있는 최영학(60세ㆍ가명)씨는 경비를 하면서 생활을 꾸려가고 있으나 아내인 하영자(가명)씨가 심한 당뇨병으로 발이 썩어 들어가고 실명위기의 망막증을 앓고 있는 탓에 공과금조차도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이때 '중구사회안전망 1직원 1가정 보살피기'의 장성삼 팀장(전산정보과)이 발벗고 나서 서울백병원 관계자에게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한 끝에 하영자씨는 지난 2004년 12월말 서울백병원에 입원해 당뇨혈관 검사 등과 안과수술을 받고 2005년 1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김영임(77세ㆍ가명)씨에게도 한수경 팀장(총무과)은 딸과 같은 존재다. 김씨는 남편이 오래전 지병으로 사망한 뒤 미혼인 딸과 살았다. 최근 딸이 집을 나간 뒤 혼자 외롭게 살아야 했다. 집근처 분식집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식사를 해결했지만 관절염 악화로 월15만원 정도 받던 식당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김씨의 딱한 사정을 안 한팀장은 인근의 복지관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전직원 참여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운동 펼쳐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2년전부터 서울의 한 자치구가 독자적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민간사회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엄두를 못내고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복지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은 서울 중구.
중구는 경제 양극화 심화 등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신빈곤층이 증가함에 따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차상위계층의 생계보호와 자활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중구사회안전망 구축 기본계획'을 세우고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와 복지도우미, 동사무소 직원들을 동원해 저소득층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2천387세대 3천661명, 차상위 120% 계층 1천404세대 3천464명, 150% 계층 244세대 595명, 200% 계층 381세대 962명 등 4천416세대 8천682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초로 방문간호사 1인 1동 전담제도 운영
또한 전국 최초로 '방문간호사 1인 1동제'를 실시, 동마다 1명의 방문간호사를 배치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세대를 대상으로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간호사들은 가족건강기록부 작성 및 당뇨ㆍ고혈압 등 만성질환관리, 이동목욕ㆍ이발서비스도 제공하고, 백병원ㆍ제일병원 등 관내 병원과 연계해 무료수술 지원ㆍ특진비 지원 등의 의료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문간호의 수혜를 받는 대상이 종전 2천700여명에서 6천735가구 1만2천788명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그동안 2만4천324가구 2만9천343명이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았다.
그리고 6천735가구의 건강기록부를 작성하고, 2만7천365명의 혈압을 측정했으며, 142명에게 무료수술 및 수술비를 지원했다.
◆후원자 확보도 적극적
사회안전망의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사회의 사정에 밝은 주민과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중구사회안전망 구ㆍ동위원회'를 운영, 각종 사업계획의 심의와 자문 등을 구하고 후원자 발굴 및 지원 등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복지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민간사회안전망과 연계해 차상위계층과의 정기후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9월30일 현재 후원자들이 2천4가구와 정기결연을 맺어 월 1억1천936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중구사회안전망 정보화시스템'도 구축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세대별 생활실태, 소득, 의료서비스 및 지원사항, 후원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전국 최초로 2005년 10월 '중구사회안전망 정보화시스템'을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후원내용을 투명하고 공평하게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이외의 차상위계층의 지원이 중복 또는 누락이 되지 않게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다른 지자체와 사회단체의 벤치마킹 잇따라
이렇게 중구사회안전망이 탁월한 성과를 이루자 각 사회복지 교육기관, 사회복지학계에서 사례 발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게다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중구사회안전망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중구를 방문하고 싶다는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해부터 정희창 사회복지팀장과 담당자들이 각 공무원교육원을 중심으로 중구사회안전망에 대한 의의와 시스템 구축, 성과 등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표했으며, 지난해 무려 9차례나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2월21일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중구 신당2동의 차상위계층 가정을 방문하고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중구청장 및 중구 사회복지사들과 사회복지전달체계와 사회안전망 사업 추진의 어려움 및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개념 복지서비스인 이웃사랑 1사 1동 자매결연 사업 실시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 시행 2년을 맞아 올해 다시 한번 신개념 복지서비스를 선보였다.
민ㆍ관 합동 저소득층 보살피기 프로젝트인 '이웃사랑 1社 1洞 자매결연'사업이 바로 그 것. 이 사업에 동참 의사를 밝힌 기업체와 중구내 1개 동이 1대 1로 자매결연을 맺고, 팀 단위의 기업체 자원봉사단이 그 동에 거주하는 저소득 대상 가구를 맡아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을 시작으로 호텔신라ㆍGS건설ㆍ한국전력 KEDO원전사업처ㆍ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이 참여를 하고 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시작한 중구사회안전망 사업이 참여한 개인과 단체에게 이웃사랑의 보람을 줄뿐만 아니라 수혜자에게도 자활의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기후원 대상자를 차상위계층 120%에서 150%까지 확대 운영하고, 중구사회안전망을 브랜드화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