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상징물 소나무
중구 또다른 명물로 부상할 듯
중구가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할 예정이어서 도심의 또 다른 명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서소문로등 도심의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대상 가로를 선정한 뒤 내년 봄부터 연차적으로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 기존 가로수를 소나무로 바꿔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가로수 주종인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 못지 않게 자동차 매연 등 공해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잎이 많고 단면적도 넓어서 증산량(식물이 체내의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어 뿜어내는 양)이 활엽수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1㏊의 소나무 숲은 사람 40명이 1년 동안 숨쉴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의 중심지이면서 문화재도 많지만 도심 도로에 문화도시 서울에 어울릴만한 가로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관내 도로변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특히 "가로수를 소나무로 심으면 우리의 전통 소나무가 남산과 조화를 이뤄 서울 도심이 더욱 운치있게 변모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관내 기업들과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관내에는 퇴계로, 태평로, 을지로, 청계천로 등 35개의 대로가 있지만 어디에 심어야 할지 장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계획단계로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나무 전문가인 이용직 한국나무종합병원 이사는 "소나무는 한국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있는데도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곳이 많지 않다"면서 "활엽수는 겨울이면 앙상하게 되지만 소나무는 사철 푸르고 운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9월1일에는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 자문회의에는 정동일 구청장, 전귀권 부구청장, 도시관리국장, 공원녹지과장, 공원녹지팀장, 시청 조경과장, 조경관리팀장, 그리고 외부전문가인 한국나무종합병원 이용직 이사 등 5명이 참여했다.
이날 소나무 가로수 식재 등 수종갱신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관리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가로수는 작년에 숭례문 공원조성 공사를 하면서 인근 대한상공회의소 앞에 20여주, 퇴계로 5가 교통섬에 60여주가 식재됐다. 6년 전부터 가회동 북촌마을과 대학로, 종로4가 녹지대 등에 400여주가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