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일 열린 제5대 정동일 중구청장 취임식장에 축하 화환 대신 쌀이 쌓여져 있다.
서울 25개 구청장중 무려 11명이 새로운 얼굴로 바뀌면서 7월3일 열린 각 구청장 취임식장은 축하 화환들로 뒤덮여 있었지만 중구청장 취임식이 열린 충무아트홀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져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충무아트홀 1층 로비 한켠에 두툼한 쌀포대가 어른 키만큼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것.
이날 민선4기 제5대 정동일 중구청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지인들과 주민들이 보낸 것으로 20kg짜리 쌀 1천여포가 모아졌기 때문.
정동일 중구청장은 2004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차상위계층 지원 시스템인 중구사회안전망 사업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취임전부터 지인들이 축하 화환을 보내겠다고 하면 쌀로 대신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화환을 보냈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받았지만 많은 이들이 정동일 구청장의 의지에 동참해 쌀을 보냈다.
이는 중구가 2년전부터 승진이나 전보된 모든 간부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화환이나 난 대신 쌀로 받는 전통을 신임구청장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지난 해 3월25일 서울 도심의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인 충무아트홀이 개관했을때 축하 화환대신 쌀을 달라고 요청해 20kg짜리 460여포를 받아 차상위계층에 나눠주는 등 각종 시설의 개관식때도 화환대신 쌀로 주는 것을 최고로 치고 있다.
이런 풍습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중구에만 있는 유일한 것으로 그동안 이렇게 모인 쌀만 무려 2천5백여포에 달하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