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탐방 / 중구 청소년 수련관 '발도르프 인형 교실'

이미아 kmj@jgnews.co.kr 2005.11.03 17:56:57

"동화나라에 빠져 보세요"

 

순수 천연섬유 소재…감성교육 큰 도움

아이들 친화력은 물론 상상력도 키워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숨어 있기 때문이야"

 

 어른들에게도 어릴적 동심을 일깨워주면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어린왕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감동의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하면서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아이들은 친구와 자연보다는 공부와 1등을 강요받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린 경쟁사회에서 감성을 중요시하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쫓기가 쉽지는 않은 것.

 

 하지만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 작지만 정성들인 인형 하나로 '사랑ㆍ기쁨ㆍ슬픔' 등의 감정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지혜로운 주부들이 모인 곳이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청소년수련관 2층에서 열리는 발도르프 교실에 들어서면 작지만 티타임과 같은 여유가 있고, 정적이지만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유쾌한 대화가 있다.

 

 해롭지 않은 순수 천연섬유와 소재로 만드는 발도르프 인형은 촉감이 부드러워 아이들의 정서를 유하게 만들고 눈, 코, 입 등을 단순화시켜 그때그때 아이의 심리 상태에 따라 인형의 모습이 결정지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주는데도 그만이다.

 

 독일에서 내려오던 손으로 만든 헝겊인형인 발도르프 인형은 지금은 전인교육을 목표로 설립된 발도르프 학교에서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추세다.

 

 감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3년여 전부터 발도르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백혜순 강사는 "발도르프 인형은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질감이 부드러워 아이들이 금세 친구처럼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면서 아이들 정서 교육용으로도 탁월한 아이템이라고 강조한다.

 

 아이에게는 작은 것도 소중히 다룰 줄 아는 고운 심성을, 인형을 만드는 엄마에게는 어릴적 동심을 선물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모자 모녀간 사이도 더욱 돈독해진다고.

 

 뿐만 아니라 아이 월령별, 연령별에 맞춰 인형을 제작할 수 있고, 색감도 다양하게 배열할 수 있어 시각적인 감각도 키울 수 있다.

 

 인형을 만들 때마다 가족이 한명 늘어나는 기분이라는 김성희(34)씨는 "처음에는 아이를 위해 제작했지만 발도르프를 만들 때마다 내 마음이 살찌는 느낌이어서 지금은 자신을 위해 인형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발도르프 인형은 아이와 엄마의 눈높이를 맞춰주고 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며 만족해했다.

 

 배혜진(32)씨는 "산후우울증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때 우연히 알고 찾아온 발도르프 교실이 아이에 대한 소중함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소중함까지 새삼 깨닫게 해줬다"면서 임산부들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주부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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