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남산골 가요제 성황

이미아 kmj@jgnews.co.kr 2005.10.24 17:46:06

3천여명 참석…대상 천숙경ㆍ금상 한동석ㆍ은상 서은희씨

 

◇지난 10월14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남산골 가요제 입상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출중한 노래솜씨로 각 동별 대표로 뽑힌 본선 진출자들 중에서 최고의 보석을 가려내는 결선 남산골 가요제가 지난 10월14일 3천여명의 구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축제 열기 속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를 통해 중구민을 대표하는 최고의 노래 실력가에 필동 천숙경씨, 금상 신당6동 한동석씨, 은상 신당1동 서은희씨, 동상 명동 유명덕씨 인기상 장충동 문점례외 5명ㆍ중림동 고석정씨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특히, 이날 대회 수상자들에게는 은상 이상 수상자에 한해 가수 인증서도 수여해 전년도 중구민 가요제와 차별화했다.

 

 오후에 개최된 남산골 전통축제의 달아오른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며 연예인 김종석의 사회로 진행된 남산골 가요제는 각 동별 대표들의 개성 있는 무대매너와 노래솜씨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가요제 중간 중간에 인순이 설운도 등의 초대가수가 나와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 관객들은 가요제 내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축제 분위기에 심취돼 깊어가는 가을밤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구민간 뜨거운 화합의 장을 만든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남산골 전통축제는 가요제 시상식에 이어 화려한 불꽃을 밤하늘에 수놓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산골 가요제 수상자 인터뷰

 

■ 대상 / 천 숙 경(46ㆍ필동) /"노래 하는 것은 큰 행복"

 

 "어려서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는데 이제야 조금이나마 소원풀이를 해보네요. 주위의 권유로 용기를 내서 도전한 일이 이렇게 큰 기쁨을 줄지 누가 알았겠어요"

 

 남산골 가요제에서 심사위원도 극찬할 만한 노래솜씨를 선보이며 대상을 수상한 천숙경씨는 가요제가 끝난지 수일이 지나도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인 나덕현씨가 가요제 수상을 자신보다 더 기뻐해 동네가 떠들썩할만큼 자랑을 하고 다녀서 부부사이가 더욱 돈독해 지기도 했다고.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적도, 그렇다고 음악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해 본 적도 없었지만 그저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큰 행복이라고.

 

 그녀는 30여년 중구에 거주하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가요제 수상을 계기로 이웃에게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금상 / 한동석(50ㆍ신당6동) / "가수 활동 꿈 키우고파"

 

 "가요제 수상을 지역주민들이 내 일인 마냥 기뻐해 줘 기쁨이 두배였죠"

 

 남산골 가요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금상을 수상한 한동석씨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역주민들이 오후에 펼쳐진 민속경기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해 풀이 죽어 있던 차에 가요제에서 자신이 금상을 수상하자 금세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아이처럼 좋아했다고.

 

 찬양신학원을 다니면서 피아노 드럼 등의 악기를 배우고, 기독교 음악은 작곡을 직접 하기도 했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과의 인연이 깊었다고 회상한다.

 

 신당6동에 거주한지는 3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부인이 중구가 고향인지라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고 방범대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다.

 

 한동석씨는 가수 인증서를 받아 평소 꿈꿔왔던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돼 기쁘지만 재정적인 여건이 마련될때쯤 진지하게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은상 / 서은희(34ㆍ신당1동) / "집안의 영광이자 추억"

 

 노래 실력이 빼어난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 등수 안에 들거란 기대조차 하지 못했었다는 서은희씨는 학창 시절 밴드부, 합창부 활동을 비롯해 졸업 후에도 사물놀이나 대금 등의 우리 음악을 배우는데도 시간을 아끼지 않은 음악 애호가.

 

 동사무소 직원의 권유로 우연히 가요제에 참가해 뜻하지 않게 수상의 기쁨까지 누리게 되자 이제는 남편이 나서서 그녀에게 내친김에 전국노래 자랑까지 나가보는 게 어떻겠느냐며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한다고.

 

 평소에는 말도 많지 않고 무뚝뚝하던 남편인데 가요제 나가서 상까지 타는 걸 보니 기뻤는지 '이거 우리 부인 머잖아 가수를 시켜야 되는 거 아니야' 하면서 애정 어린 말을 건네줘 기뻤단다.

 

 앞으로도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녀는 이번 가요제에서 받은 가수 인증서는 집안의 영광이자 추억으로 생각하고 영구 보존하겠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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