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기획예산과에 근무하는 최영순씨(38세)는 휴일 당직을 할 때마다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쩌다 남편까지 휴일근무를 하게 되면 7살, 6살된 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기 때문.
이렇듯 휴일에 당직을 서야하는 직원들 중 다수가 직면하게 되는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구는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당직실에 어린이 휴게실을 설치, 어린아이를 둔 공무원들의 애로사항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종합상황실과 숙직실, 동보장치 및 시 연동망 컴퓨터실로 구성되어 있던 구청 1층 당직실에 관련 시설을 종합상황실로 옮기고, 이곳에 어린이 휴게실을 설치한 것.
새로 단장한 어린이 휴게실에는 영유아들을 위한 유모차 2대와 어린이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침대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2대와 어린이용 DVDㆍ비디오테이프ㆍ책 등이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이 놀이공간 뿐만 아니라 학습공간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청 광장 등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함께 놀 수 있도록 당직실 전화를 착신전환한 무선전화기 2대도 비치, 비상 상황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휴게실 설치는 지난 9월초 성낙합 구청장이 여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휴일 당직을 설 때면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듣고, 당직실 환경을 개선하게 된 것.
성낙합 구청장은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의 탁아 부담을 덜어주고 좀 더 많은 시간을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설치한 어린이 휴게실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육아 걱정없이 마음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 휴게실뿐만 아니라 여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등 출산율을 높이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지난 2001년부터 임신한 여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모유를 보관할 수 있는 여직원 휴게실(해피룸)을 설치 운영 중이며 여직원들의 당직 편의를 도울 수 있는 숙직실도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