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김광협 시인 회고

이미아 kmj@jgnews.co.kr 2005.09.05 10:54:28

시낭송ㆍ회고담 고인의 삶 조명

 

◇지난달 19일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ㆍ서울에서 열린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에서 60회를 기념하는 떡 커팅이 진행되고 있다.

 

"내 소년의 마을엔 하이얗게 피더이다. 유자꽃 꽃잎 사이로 파아란 바다가 촐랑거리고, 바다위론 똑딱선이 미끄러지더이다"(김광협 시인 '유자꽃 피는 마을' 중)

 

 지난달 19일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ㆍ서울에서 열린 제60회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에서는 제주 서귀포 출신인 김광협 시인(1941∼1993)의 시 세계와 삶을 회고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김광협 시인의 가족과 지인, 그의 문학세계를 아끼는 그 외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애정 어린 회고담과 시낭송이 이어져 심금을 울렸다.

 

 제 60회를 맞은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을 기념하기 위한 간단한 떡 커팅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이애진 시인이 '서귀포 사람들' '찔레꽃' 등 그의 작품을 애절 어린 음성으로 낭송하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으며, 이어 소프라노 김선영씨가 그의 시 '첫사랑' '마음' 등을 노래해 밤하늘을 울렸다.

 

 또한 박현령 시인과 김용직 문학평론가 등의 지인이 털어놓은 회고담을 통해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광협 시인의 아내인 부애숙씨는 "30여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말못할 가슴앓이도 많았던 그는 집에서는 항상 다정한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숙연케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ㆍ서울 김후란 이사장은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이 어느새 60회 생일을 맞게 됐다"면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으로 시작해 현재는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인이자 기자로도 활동했던 김광협은 1941년 제주도에서 출생,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196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강설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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