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청계천을 다시본다 ② - 청계천 어떻게 달라지나

이미아 kmj@jgnews.co.kr 2005.08.18 18:16:40

서울의 허파역할 생명이 숨쉰다

 

◇ 오는 10월 1일 완공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고있다.

 

 청계천 복원은 인근 상인들의 반발, 청계고가도로 이용시민들의 원성과 불편 감수라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시행돼 최근 공사의 마지막 단계인 수경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새로운 탄생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오는 10월 1일이면 새로이 선보이게 될 서울 600년 역사의 현장, 청계천이 어떤 모습으로 중구민을 비롯한 서울시민들 앞에 나타나게 될지 본지에서는 지난호에 게재된 △중구의 젖줄, 청계천 다시 태어나다에 이어 △청계천 어떻게 달라지나? △청계천 희망을 말한다 등을 주제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10월 1일 녹지ㆍ깨끗한 물 시민 품으로

역사성ㆍ기능성 등 살린 22개 다리설치

생태환경 통한 도심속 명물 인기 예약

 

 ▣ 노후 구조물 등 위험요소 제거·하천 친수공간화

 

 지난 2003년 7월1일에 착공한 태평로 입구에서 신답철교까지의 약 5.84km구간에 대한 청계천 복원사업이 오는 9월30일 완공, 10월1일이면 서울시민들 앞에 녹지와 더불어 깨끗한 물이 흘러가는 복원된 생태환경의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착공당시 청계천복원사업의 출발은 고가도로 및 복개구조물의 철거로부터 시작됐다. 2003년 8월 하류부 철거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복개구조물의 철거를 완료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던 청계고가도로의 구조물 노후화와 복개도로 지하공간의 유해가스로 인한 위험 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폭 20∼77m, 연장 5.8km로 조성된 하천은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홍수방지대책 등 하천의 안전성도 중요하게 고려해 복원됐다. 현재 청계천에는 일찌감치 잉어와 붕어떼들이 자리를 잡고 터줏대감 행세를 하고 있어, 이를 본 시민들은 달라진 청계천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청계천복원구간 중 상류쪽과 하류쪽은 고수부지와 저수로를 조성하는 복단면으로, 중류에 해당하는 삼일로에서 난계로까지 3.4km 구간의 좌안은 저수부지를 주통행로로 하는 복복단면을 도입해 청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물과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친수공간화했다.

 

 또한 청계천 상류지역인 백운동천과 중학천까지 찻집관거를 연장 설치해 우·오수를 분리했고, 청계천 복원구간에도 복개구조물을 활용해 초기 강우시에 발생하는 고탁도의 하수가 청계천에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이로써 오수는 찻집관거를 통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북악산 및 인왕산의 계곡수와 우수는 청계천으로 직접 유입되도록 했다.

 

 이 하천에는 1일 최대 12t의 용수가 흐르게 되며, 유지용수는 시점부, 삼각동, 동대문, 성북천 하류의 4개 지점에서 배분·공급된다.

 

 ▣ 접근성 강조 도로 설치·역사성 기능성 살린 22개 다리 개통

 

 청계천의 도로는 하천이 홍수예방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단면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주변상가의 영업편의 및 조업주차 등 시민의 편의기능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장애인들을 위한 통행로도 조성돼 접근성을 강조했다.

 

 복개구조물 중앙부는 철거돼 하천으로 복원되고, 청계천 양안에 각각 2차로와 조업 주차 공간 2m를 포함해 상가 측에 5m의 보도가 조성돼, 기존 도시 내 주요지역을 연결했던 청계천로의 기능이 청계천변 상업지역에 접근하기 위한 기능으로 전환하게 된다.

 

 또한 상가 측 보도와는 별도로 복원, 청계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천변에도 폭 2m의 보도와 구간별로 하천조망공간을 설치해 시민들이 하천둔치의 산책로와 친수공간 및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접근로는 계단 17개소(좌안 9개소, 우안 8개소)와 장애인들의 통행을 위한 경사로 7개소(좌안 4개소, 우안 3개소)를 설치했고, 홍수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사다리 16개소도 적절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성·예술성·조형성·기능성 등을 고려한 22개의 다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천이 남북으로 단절되지 않도록 수립된 이 다리들은 현행 남북주행 모든 교차로와 장래 주변개발을 고려한 16개소, 횡단보도, 육교 설치위치 또는 횡단보도 간격이 넓은 구간에 4개소의 보행전용 교량, 광교 및 수표교 복원 2개소 등 모두 22개이다.

 

 다리 하나하나는 주변여건과 새로 태어날 청계천에 잘 어우러지도록 복원대상 6km를 3개 지역으로 구분, 상류는 역사와 과거의 이미지로, 중류는 문화와 도시적 이미지, 그리고 하류는 자연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테마를 잡아 설계됐다. 또한 전체적인 연속성과 통일성, 일체감을 갖도록 설치됐고, 수변공간 접근로도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광교, 수표교 등 청계천의 문화유적지 복원과 연계해 수표교 다리밟기, 연등행사 등의 행사를 개최, 시민들에게 전통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유적과 연계된 문화공간 조성 등을 통해 600년 고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립하게 하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 서울의 밤을 비출 경관 조명 설치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청계천의 시점부에는 만남과 화합,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광장을 조성해 복원의 의미를 되새김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고, 중간부에는 식생군락, 소규모 쉼터, 수변데크, 징검다리를 설치했으며, 종점부는 대규모 식생군락을 조성해 도심 속에서 자연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청계천을 따라 군데군데 9개의 분수를 설치해, 서울시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청계천의 경관조명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계천로의 피사체가 되는 수경관, 조경시설, 교량, 수목, 건물 등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설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조명은 사면벽체 매립 등을 이용한 부분강조 조명방식과 영역별 특성을 부각시키는 특화조명 계획을 통해 통일성과 차별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하천 내 수경관을 활용해 걸으면서 체험할 수 있는 도보 위주의 야간경관을 연출하는 집중조명지역과 어류·곤충 등 동·식물의 생육 특성을 감안한 최소 조명지역을 설정해 과도한 조명으로 인해 주변지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고려한 점도 특징이다.

 

 ▣ 생태환경 복원·도심속 자연 공존

 

 청계천 복원은 600년 역사성의 회복이라는 의미 못지 않게 서울이 인간중심의 생태적 환경도시로 거듭난다는데도 큰 의미를 지닌다.

 

 청계천복원의 생태 기본구상은 역사, 문화, 자연이라는 3개의 큰 시간축 아래 구상됐으며, 3개의 시간축은 8개의 중점경관을 중심으로 대별되고, 다시 생태 거리라는 모듈을 적용하고 있다.

 

 청계천은 수도 서울의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심하천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거나 복원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도심 구간은 생태마디와 거리의 개념을 도입하고, 중점 경관과 비오톱을 일정간격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 청계천 하류와 중랑천 합류점은 습지와 어류 및 조류의 서식지를 만들어줌으로써 자연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조성했다.

 

 저수호안은 자연적인 호안의 안정화된 식생군인 달뿌리풀, 갯버들 등을 식재해 자연경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고, 고수호안 일부는 사람의 출입을 통제해 녹지로 조성, 곤충과 조류서식지 조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천변 가로수 식재와 하도습지 조성 등 식생의 입체적인 연결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한강의 어류들의 이동을 위해 여울과 소를 설치해 수위조절 기능 외에 생물의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단절되는 물길에는 어도를 설치해 수서생태계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생태통로를 확보했다.

 

 청계천가에는 이팝나무 1천527그루, 느티ㆍ회화나무 743그루 등 가로수 2천270그루를 심고, 둔치에는 교목 96그루, 관목 9만여 그루, 초본 7만여본 등을 심어 모두 6만여㎡를 녹지로 조성했다.

 

 또 하천에는 징검다리와 저습지도 조성돼 도심 속에서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하수구였던 청계천이 오는 10월 1일 도시형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게 됨과 동시에 서울이 시민의 사랑을 받는 친환경도시, 시민과 함께 즐길수 있는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게 될지 기대된다.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


중구자치신문 | (04590) 서울시 중구 다산로20길 12(신당동) 수창빌딩 312 발행/편집인 : 이형연 | Tel. 02)2237-3203~4 Fax. 02)2237-3721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