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중구종합복지센터 옆 주차장에서 봉사차량을 전달하고 한 장애인이 직접 시승하고 있는 모습.
타인의 도움없이는 외출할 엄두도 내기 힘든 중증 장애인들이 이제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8일 중구종합복지센터 옆 주차장에서는 장애인들의 눈과 발이 돼줄 '사랑의 봉사차량'이 전달돼 장애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중구에 거주하는 4천200여명의 장애인 중 이동시 타인의 도움이 절실한 1ㆍ2급인 중증 장애인 1천236명의 외출 걱정을 덜어주고, 나아가 폭넓은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중구가 3천4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 이날 전달하게 된 것.
그동안 중구장애인회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 차량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돼 있지 않아 경증 장애인 위주로만 운용, 중증 장애인들은 이동에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앞으로 중증 장애인들의 편리한 이동을 책임질 이 봉사차량은 스타렉스 점보 6인승을 장애인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탑승대와 휠체어 고정장치, 휠체어 이탈방지 안전판, 4점식 휠체어 고정레이싱벨트, 휠체어 안전벨트 등이 설치돼 있어 중증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이용을 원하는 중증 장애인은 중구장애인회관에 신청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구간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한한다. 차량은 한 사람당 하루에 2번, 1개월에 3회까지 이용할 수 있고, 평일 운행을 원칙으로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낙합 구청장이 중구장애인협회 김수복 회장에게 봉사차량 키를 전달하고,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들이 직접 시승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후에는 간단한 다과를 같이 하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봉사차량이 앞으로 장애인들의 편한 외출을 돕게 될 것"이라며 "김수복 회장의 취임 이후 장애인들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이 차례차례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구청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될 봉사차량을 지원받아 기쁘다"며 "장애인들 스스로도 복지 개선 문제에 적극 동참해 더불어 잘사는 지역사회 발전 기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수복 의원 중구장애인협회 오윤석 사무국장 김형진 사회복지과장을 비롯 중구거주 장애인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성 구청장은 중구장애인협회 임원진을 소개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