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발달장애 어린이 대상 '보듬이 발달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와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모습.
교육방법 강의ㆍ상담 등 큰 호응…증세호전 등 인기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KBS-2TV〈부모님 전상서〉에서 안 교감의 맏딸 부부는 자폐 증세를 앓고 있는 아들 준이로 인해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이는 비단 드라마에서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자폐아 등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를 둔 가정은 부모는 물론 그 주변의 가족까지도 심리적·육체적인 고통을 겪는다.
이에 중구보건소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발달장애 어린이와 그 부모를 위한 '보듬이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지난 4월부터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세 이하의 발달장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모두 16주 과정으로 보건소 교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중구보건소,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서울대 간호대학과 함께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
서울대 간호대학 이소우 교수는 참여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폐아들에 대한 교육방법과 고민을 상담하는 등 자폐아를 둔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또한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봉년 교수는 장애아동 발달 평가를 책임지고 있으며, 정신지체아 교육담당 주세진 간호사는 발달놀이, 감각통합놀이, 인지·언어자극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아이와 엄마가 신체 접촉을 함으로써 친밀감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가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울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이 강화돼 언어 표현능력이 향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부모들은 프로그램을 거듭할수록 아이의 증세가 호전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한숙씨는 "지난 겨울 중구보건소에서 직접 우리 집을 방문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는데 자폐 증세를 앓고 있는 셋째 아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많은 호기심을 보이고, 증세도 좋아지고 있다"고 밝히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 것을 희망했다.
중구보건소 도혜자 지역보건과장은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위해 중구로 이사오겠다는 가정이 있을 정도로 발달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관련 전문가와 협의,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보건소는 지난 2000년 전국에서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해 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바 있으나 전문 인력 부족으로 잠시 중단, 올해 다시 재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제1기 보듬이 가족들은 모임을 결성해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서로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