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개관한 충무아트홀의 입구에는 충무아트홀의 개관을 축하하는 문화계 인사, 중구 관내 직능단체, 시장상인 등이 축하 화환대신 보내준 쌀 600여포가 쌓여있다.
보통 시설이 개관하면 그 입구가 항상 축하 화환으로 북적대지만 중구 신당동사거리에 위치한 충무아트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3월25일 개관한 충무아트홀의 입구에는 충무아트홀의 개관을 축하하는 문화계 인사, 중구 관내 직능단체, 시장상인 등이 축하 화환대신 쌀자루를 보내 총 600여포의 쌀자루가 가득 쌓여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시설이 문을 열면 오랜 기간 시설 입구가 온통 축하 화환으로 도배하다시피 하는 풍토에서 이들이 이렇게 화환 대신 쌀을 보내게 된 것은 중구가 지난해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구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중구는 성낙합 구청장 취임 이후 전국에서는 최초로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차상위 계층에 대해 중구 직원 1명이 1가정을 보살피는 운동을 펼치고, 1동에 1명의 방문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중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현재까지 5억9천959만원의 성금과 7억3천296만원 상당의 성품등 모두 13억3천256여만원을 모금해 7천950가구에 지원했다. 그리고 후원자들이 1천426세대와 정기결연을 통해 매달 7천657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새로 취임한 김충민 부구청장이 영전을 축하하며 난을 보내겠다는 동료나 지인들에게 난 대신 쌀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20kg짜리 52포의 쌀을 모아 저소득 주민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강종필 행정관리국장과 김중근 기획재정국장도 영전 축하 난 대신 쌀을 모아 저소득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중구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중구 관내 인사의 경우 화환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중구문화재단의 요청에 수긍을 하고 쌀을 보냈지만, 문화계 인사들의 경우에는 처음에 의아해 했다고. 하지만 법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는 중구문화재단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쌀을 더 보내주겠다는 인사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중구는 600여포의 쌀을 조만간 저소득 주민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1년 12월 첫 삽을 뜨고 공사에 들어갔던 충무아트홀은 대지면적 2천774평, 연면적 1만여평의 지하4층, 지상6층 규모로 총사업비 948억원(부지매입비 288억, 공사비 660억)이 투입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중 순수하게 들어간 구비만 908억원(부지매입지 288억, 공사비 620억).
충무아트홀은 객석 809석(1층 572석, 2층 237석)의 대극장을 비롯해 원형무대를 갖춘 327석의 소극장, 갤러리(114평), 다목적 용도의 컨벤션센터 등 문화시설과 대규모 행사 및 농구ㆍ배구ㆍ핸드볼 경기가 가능한 대체육관, 유아풀이 딸린 25m × 8레인의 실내 해수풀수영장과 사우나실, 비거리 40m 18타석의 실외ㆍ19타석의 실내골프연습장, 헬스장, 에어로빅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췄다.
총객석 1천136석의 종합문화회관인 충무아트홀은 중구에 위치한 국립극장(1천563석)보다 적지만 지난해 6월 문을 연 노원문화예술회관(616석)은 물론 중구의 공연장 터줏대감 격인 호암아트홀(643석)이나 정동극장(400석)보다 많다.
중구는 이 공연장을 수도권 전체 주민을 잠재적인 삼겠다는 뜻으로 굳이 '중구' 라는 이름을 넣지 않았다. 대신 이름을 공모해 중구지역(인현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시호에서 따온 '충무' 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