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종교와 지역사회 (26) 광희문 교회

중구자치신문 기자 jgnews@jgnews.co.kr 2004.12.06 18:05:38

민족위해 봉사하는 교회 정착

 

 본지에서는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관내 각종 종교단체를 찾아 '종교와 지역사회'라는 테마로 종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1897년 창립 107년 전통 자랑

지역노인 초청 공연ㆍ음식 대접도

 

 중구 신당1동에 소재하고 있는 광희문 교회(목사 유창진)는 1897년6월21일 중구 남송현(현 한국은행)에 있던 선교사 리드(Reid 이덕) 목사 주택을 수리한 뒤 윤치호 박사의 설교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 서울 교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107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교회는 고양교회 다음으로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남감리 교회로 1909년 장로교와 감리교의 선교지역이 분할되면서 고양교회가 장로교 선교지역으로 이관돼 광희문 교회는 한국 최초의 남감리 교회가 됐다.

 

 리드 목사 윤치호 박사등으로 설립된 이 교회는 처음부터 여성들을 위해서는 성경반을,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의료사업과 사회사업으로 봉사하는등 우리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로 출발했다.

 

 또 교육사업도 실시해 1898년5월1일 리드 복사 부인이 남자 3인과 여자 3인으로 기숙학교인 매일학교를 시작했는데 이를 '캐로라이나 학당'이라고 불렀다.

 

 1904년 속칭 띄골이라고 불리던 오장동으로 이전한 뒤 이 때부터 교회를 수구문(본래는 시구문) 교회라고 명명했다.

 

 1907년에는 교회내에 배화학교를 설립했으며 1916년에는 광희동 2가 202번지 대지 400평 규모의 양옥 2층으로 교회당을 건축, 1924년부터 광희문 교회라고 불렸다.

 

 1935년에는 현 세종대의 전신인 배명학교를 개교했으며 창립 40주년을 맞은 1937년 광희문 교회 신축계획을 세웠지만 다음해인 1944년3월3일 친일정책에 의해 전쟁기금 할당을 위해 광희문 교회가 매각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동대문 교회와 합병됐다.

 

 1945년 해방 후 동대문 교회에서 분리해 예배당을 회복하고 광희문 교회 역사를 계승했으며 6ㆍ25직후인 1952년11월19일 신당1동 304-413번지 주택을 매입했다. 다음해인 1953년10월 현재 강남에 있는 광림교회가 광희문 교회에서 분교 개척됐고, 분당 만나교회가 개척될 때는 많은 신도들이 동참했다.

 

 1954년 신당동 304-251 대지 595평을 매입하고 예배당 공사에 착수, 1955년11월 준공한 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치원을 개설하는등 지역 교육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현 유창진 목사(64)는 삼척 제일교회, 충주 남부교회등에서 목회활동을 하다가 1986년5월 부임한 뒤 다음해인 1987년6월 광희문 교회 90년사를 발간하는등 교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현 광희문 교회는 1998년12월 1천600여평을 신축, 1층 1천석, 2층 300석등 총 1천3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대형교회로 발돋음 해 등록 신도 2천여명에 매 주일에는 1천여명이 참여하는등 교회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신당동 일대는 교회가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곳이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년 1회씩 지역의 노인들을 초청, 초청가수 공연은 물론 음식대접을 하고 있으며, 교회 자원봉사대에서는 무의탁 노인을 초청, 매년 2회 정도 점심등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노인부를 별도로 조직, 활성화되면 노인대학도 설립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광희문 교회 자랑은 교회로서는 드물게 20여명으로 구성된 핸드벨 악단이다. 이 악단은 기존 시온성가대를 확대한 것으로 고아원 군부대 등을 찾아다니며 노래자랑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셋트당 2천만원이 넘는 핸드벨 악기는 물론 고가의 멀티비젼, 전자오르간 등을 이름을 밝히지 않는 성도가 기증하는등 신도들의 애정이 교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외국에 개척한 교회는 1993년6월 카자흐스탄 잠불에 송창섭 선교사를 파송, 10월에 600여평의 예배당을 설립했으며, 태국 방카디 영생교회, 노이 새생명 교회등에 매년 4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개척교회로는 1977년 성동 가나교회, 1985년 공주 어천교회, 1976년 철원의 통일촌 교회, 1993년 안산동명 교회, 2003년에는 경기도 광주 초원 에덴교회를 개척하는등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국내외에 많은 교회를 개척해 왔다.

 

 후원하는 단체는 대구 성주교회, 음성 문암교회, 원주의 새생명 교회등 20여개 교회에 매월 10만원씩 200여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광희문 교회는 "위대한 역사를 창출하는 교회"를 표어로 하고 있으며 2004년 목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성도"를 주창하고 있다.

 

 작년에는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성도"를 내세웠으며 내년에는 "하나님의 심정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교회"라는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유 목사는 목회방향을 예배, 선교, 교육, 봉사, 친교를 설정해 놓고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공동주택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인근 건물이나 빌라 1개동을 매입해 무의탁노인등을 모시고 남은 여생을 최대한 뒷바라지하는 사회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금년부터는 사회에 1% 환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년에 분기별로 150만원씩 4회에 걸쳐 기술도 없고 사회경험도 없는 사람들 위주로 돕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북한 탈주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유 목사는 "역사가 깊은 교회인데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역사에 비해 큰 교회는 아니지만 저력을 가지고 새로운 기틀이 조성돼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지금까지 감기한번 앓아본 일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하나님의 은총과 함께 젊어서 기계체조 역기등으로 단련된 기초체력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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