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항상 똑바로 돌아가라는 법이 있나? 시계에서부터 고정관념을 탈피하자.
중구청 본관 안내 데스크 옆에는 커다란 괘종시계가 걸려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숫자가 반대로 배열되고 분침과 시침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구청을 찾은 민원인뿐만 아니라 직원도 한참을 헤매고서야 지금이 몇시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바로 위에는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벽시계가 걸려있다.
중구가 지난 10월말 서울시 최초로 구청 현관에 걸어놓은 거꾸로 가는 시계가 주민과 직원들에게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가 이렇게 거꾸로 가는 시계를 설치한 것은 행정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구민의 서비스 기대수준은 치솟는데 공무원들이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지 않거나 뱀처럼 지속적으로 탈피하지 않으면 생존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이를 통해 직원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고 다양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구는 이외에도 매주 컨텐츠가 바뀌는 '포스터활용교육(PBT)'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PBT (Poster Based Training) 이란 혁신관련 테마의 포스터를 정기적ㆍ장기적으로 교체 게시함으로써 직원들의 유쾌한 관심과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는 교육방법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의 연구 결과 PBT 활용시 직원들의 만족도, 혁신 아이디어 제안 등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 마인드 고취와 혁신비전 공유, 혁신성과 도출을 위한 중구의 PBT 프로그램은 구청 각 층별 엘리베이터 사이의 벽면과 식당 입구, 민원실, 별관, 보건소 등에 액자와 스탠드 형식으로 2005년 10월까지 매주 다른 내용의 혁신 컨텐츠를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