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선포에 앞서 서양호 구청장이 교황 축복장을 받은 뒤 종로, 마포, 용산 구청장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8. 9. 19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역점 추진 중인 서소문역사공원 조성사업이 7부 능선에 다다른 가운데 지난 14일 공사현장에서 서소문역사공원이 포함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로 로마 교황청 공식 순례지로 선포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선포식에서는 교황청 공식순례지 증서 전달, 축하미사, 교황 축복장 수여 등이 진행됐다. 현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 공정률은 약 70%다.
지난달 말 골조공사가 완료됐으며 마감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구는 11월말까지 공원 조경 등 모든 외관공사를 끝낸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6년 2월 착공 이래 2년 9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상 1층∼지하 4층, 연면적 2만4천700여㎡ 규모의 복합공간이다. 지상은 현 서소문공원을 리모델링해 역사공원으로 꾸미고 지하에는 기존 주차장을 줄여 역사전시실, 기념전당, 추모 공간,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2011년 사업에 본격 착수해 고증,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 사전 작업을 거쳐 2016년 2월 공사를 시작했다. 국·시비 지원 속에 구비까지 합쳐 총 565억원을 투입 구 자체로는 2005년 개관한 충무아트센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설공사다.
서양호 구청장은 "서소문역사공원은 중구만의 공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할 장소가 될 것인 만큼 구 예산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천주교와 협의해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서울로 7017, 최근 떠오르는 중림로(일명 중리단길) 등과 연계돼 서울의 관광지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과거 노숙자 공원의 오명을 벗고 순교성지로 탈바꿈한 만큼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서도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길은 서울 곳곳에 남아있는 순교성지와 천주교 관련 사적지를 연결한 도보코스다.
절두산과 서소문, 새남터, 당고개, 광희문, 좌·우 포도청과 의금부 터,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가회동성당 등을 잇는 27km 구간으로 말씀의 길·생명의 길·일치의 길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