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숙현한복>
설은 몸과 마음을 조심한다는 뜻
세배는 덕담통해 평안한 한해기원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이 되면 아이들의 입에서 설날노래가 온동네를 울렸다. 매년 한해를 보내고 맞는 희망의 새날 음력 1월1일 설날.
새해마다 맞이하는 설날에도 유래가 있다? 무작정 맞는 설날보다 의미와 유래, 차례상 차리기, 우리전통의복 한복에 대해 알고 뜻깊은 설날을 맞이해 보자.
◆ 설날의 의미와 유래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첫날 음력 1월 1일 설은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몸과 마음가짐을 조심한다는 뜻이다.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새 옷인 '설빔'을 입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절을 드리는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어른들께 새해 인사인 '세배'를 한다.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 주는 '덕담'을 주고받고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떡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이렇듯 새해 첫날인 설날은 하루종일 복을 빌고 좋은 말을 많이 하고 들으면 일년 내내 그러하고, 좋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면 일년 내내 배부르다고 한다.
설은 한해가 시작되는 첫날로 명절중의 명절이다. 설이라는 말은 '사린다', '사간다'에서 온 말로 조심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 섧다는 말로 슬프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설이란 그저 기쁜 날이라기보다 한 해가 시작된다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매우 뜻깊은 명절로 여겨왔다. 그래서 설날을 신일(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이 날에는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집안에서 지내면서 일년동안 아무 탈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기를 신에게 빌어 왔었다. 특히 정월 첫번째 든 진일(용날)에는 비가 알맞게 내리기를 빌고 오일(말일)에는 농사일을 해주는 말이 일년 내내 잘 지내게 해달라고 빌고 자일(쥐일)과 해일(돼지날)에는 쥐와 돼지가 곡식을 해치는 일이 없게 해달하고 비는 마음에서 조심했었다.
◆ 차례상 차리기
제사상 진설(陳設)법은 각 지방의 관습에 따라 다른 점이 많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향교에서 권하는 제사상 차리는 법을 많이 따르고 있다. 진설하는 위치를 말할 때는 편의상 제사 지내는 신위를 향하여 우편을 동쪽, 좌편을 서쪽으로 정한다. 북쪽에 병풍을 치고 병풍 앞에 신위를 모실 위패(位牌)와 촛대를 마련한 다음 식어도 괜찮은 음식부터 제물을 차리고 진설이 다 되면 사진 혹은 미리 써둔 지방을 위패에 붙인다. 제사상 앞 가운데 위치한 향상에는 축문, 향로, 향합을 올려놓으며 그 밑에 모사(茅沙) 그릇, 퇴주 그릇, 제주(술)등을 놓는다. 진설의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蕩), 넷째 줄에 적(炙)과 전(煎), 다섯째 줄에 메와 갱을 차례로 놓는다.
◆한복의 의미 <사진>
한복은 우리 민족문화의 일면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긴 고유한 의상이다. 한복은 직선적인 형태를 구성하는 평면구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를 입체적인 체형에 입게 됨으로써 존재가치와 생명력을 부여받아 자연스런 모습으로 연출된다.
그러나 근래 급격한 서구문명의 유입과 함께 우리 고유의 한복은 거추장스럽고 비활동적이며,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그 기능을 상실하고 겨우 의례복으로서의 역할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무리 양복이 다양하게 널리 착용된다 하더라도 우리 복식문화 고유의 자리를 잃어버릴 수는 없다. 전통복식의 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우수성을 새롭게 인식해 우리만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계승하자.
◆한복 입는 법
▷여자한복 입기^우아하고 VS 섹시하게
여자 한복은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실루엣이 잘 살아난다. 본래는 윗 속옷으로 속저고리나 속적삼을 입고, 아래에는 다리 속곳, 속속곳, 바지, 단속곳을 차례로 입어야 했으나 요즘에는 내의 위에 속바지와 속치마를 입는 것으로 간단히 대신한다.
속바지를 하나만 입을 때는 버선목까지 오는 긴 속바지를 선택한다.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짧게 입는다. 겉치마는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는데 등나비의 3분의 2정도가 겹쳐지게 한다. 저고리는 동정닛과 깃을 맞춰 입고 어깨솔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하고 진동에 생긴 군주름을 잘 정리한다. 파티복으로도 어울리는 12폭 치마를 입을 때는 무지기 속치마를 입어 드레스처럼 퍼지도록 해야 멋이 난다. 이 때 저고리는 조금 타이트하게 입으면 상, 하체가 대비되어 아름다운 실루엣이 된다.
한복은 단아하고 화려함을 고루 갖춘 의복으로 우아함과 섹시함을 모두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래에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화려한 색상과 짧은 저고리 베자의 화려한 장식, 속이 비치는 천을 사용해 우리 한복만이 가지고 있는 우아한 섹시함을 연출할 수 있다.
▷남자 한복 입기^속고의나 내의를 받쳐입은 후 바지를 입는데,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 둘레를 조절해야 한다. 허리띠를 매고 동정니가 잘 맞도록 저고리를 입는다. 버선이나 양말을 신고 대님을 친다. 다음 조끼를 입는다. 이 때 조끼 밑으로 저고리가 빠지지 않도록 한다. 마고자를 입는다. 마찬가지로 저고리가 마고자의 소매 끝이나 도련 밑으로 보이지 않게 해야한다. 남자는 본래 실내에서도 두루마기를 입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 신당2동 숙현한복
▷숙현 한복 신주영 실장^"한복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동양적인 단아함과 우아한 멋이 묻어나와요"
장충점 숙현 한복 신실장은 한복을 더 아름답고 우아하게 만드는데 열심이다. 그러나 자꾸만 편한 것만을 요구하다보니 우리의 전통한복이 간소화되고 특별한 날이 아닌 생활 속에서 한복이 활용화 되지 않아 안타까워한다.
"우리의 한복은 한국의 정서를 잘 나타내주는 것으로 한이 많은 정적인 나라 고요한 동쪽의 나라라 불렸던 것처럼 한복에서도 우리의 정서와 민족성이 담겨 있는 옷이다"며 "우리 것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자주 입어주는 것이 영원히 우리가 우리의 멋과 자존심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