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세운재정비촉진변경 6-4지구 지주회의에서 김학진 추진위원장이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세운상가 존치가 확정된 가운데 재개발지역 지주들의 입장과 서울시 계획 사이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세운재정비촉진변경 6-4지구(추진위원장 김학진) 지주회의가 서울시 관계자와 설계 전문가를 초빙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김학진 추진위원장은 "세운상가 정비 사업이 백지화되고 세운지구의 개발이 제한된 가운데 지주들의 의견과 뜻을 모아 서울시에 전하기 위한 회의"라며 모임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서울시 역사도심관리과 차정원 도심활성화팀장에 따르면 서울시의 촉진계획 변경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고 현재는 주민과 막바지 협상 중이다.
차 팀장은 "세운상가의 존치를 결정하기까지 전문가들과 함께 심포지엄을 하는 등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히며 "한국 최초 주상복합건물이라는 역사적 의의와 도심산업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상가의 존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운지구 개발과 관련해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의 경관을 이유로, 건물 높이는 기존의 122m의 절반에 해당되는 70m로, 용적률 역시 1000%에서 600%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지주들의 반발에 "대신 건폐율을 최대한으로 늘려보려 노력 중"이라 대답했다.
그러나 (주)삼호 양원식 대표는 "현실적이지 못한 계획"이라며 "건폐율이 아무리 높아도 그보다는 용적률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도시가 개발돼야 서울이 발전하는 것"이라는 그의 의견에 지주들 역시 뜻을 모았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극 가운데, 재개발의 사업성을 위한 필지분할의 필요성에는 양측 모두가 동의했다.
풍진, 신성, 진양상가를 잇는 6-4구역을 1천㎡∼3천㎡ 단위로 분할해 작아진 개발 규모로 인해 주춤한 업체의 투자와 지주의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는 지금 의견 조율 중에 있다. 지주들끼리의 협의안이 나와야 우리의 뜻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정기적인 지주모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지주들은 '6-4지구 월요모임'을 만들고 회장으로 김 위원장, 총무로 양 대표를 선출했다.
한편 서울시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계획안'은 주민들과 합의 후 계획안을 발표, 공청회 및 주민공람 절차를 거쳐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받는 수순으로 통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