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원행정수범사례 발표 주요내용 / 살기좋은 중구 만들기

중구자치신문 기자 jgnews@jgnews.co.kr 2003.12.09 11:17:54

■ 최우수상 / 이수정 신당4동

지난여름 초라한 인상을 풍기는 30대 중반의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이사오기 전 00구에서 저소득 부자가정으로 선정돼 딸의 어린이집 보육비를 면제받았다고 한다.

 

며칠 후 이 가정을 방문해보니 단칸 월세방에 초라하기 이를 데 없어 도저히 아이들을 기를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빠는 동네 봉제공장 미싱보조 저임금 노동자이고 아들은 병 때문에 매일 아침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나기 힘든 상태이고, 딸은 하루종일 버려진 아이처럼 지내고 있었다. 아빠는 밤에나 퇴근 아이들 밥을 챙겨줄 수도 없었다.

 

 이 가정의 제1의 과제는 아이들의 안전보장이었다. 나는 큰아이가 학교를 갔다오면 반드시 동생과 함께 내게 들르게해, 동사무소 2층 컴퓨터를 이용해 숙제도 하고 놀기도 하도록 했다. 신당종합복지관의 배려로 큰 아이는 방과후 교실을 이용, 식사와 간식도 제공해주었다. 또 구청의 협조로 딸이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게 돼 안전과 급식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제2의 과제는 가정의 기초생활보장이었다. 아빠의 월급은 최저 생계가 불가능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 보충급여 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주었고 보건소의 복지혜택도 가능해 아들의 질병문제를 보건소에 의뢰했다. 그리고 후배를 통해 아들의 검사와 의료비를 해결, 라디오 방송국 후원프로그램까지 연결해 후원금까지 받게 해주었다. 아들은 종합검진후 치료도 받게된다. 아빠는 주위의 도움으로 용기를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병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살피기 시작했다.

 

 중구의 모토인 '살기 좋은 중구 만들기', '친절봉사'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사회복지 공무원인 나는 그저 어려운 가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함께 나누려고 하는 몸짓 그 자체가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고 그들과 어울려 웃을 수 있으면 그것이 친절이라고 우기는 작은 운동 철학을 피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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