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업 유토피아 ⑩ / 서 정 현

중구자치신문 기자 jgnews@jgnews.co.kr 2003.10.27 16:00:15

신세대 대상 사업은 불황모른다?

외식업ㆍ음료시장 입맛 잡아야 성공

감각ㆍ취향ㆍ유행 등 면밀히 분석해야

상권규모ㆍ특징 맞춰업종 선택필수

 

 소자본 창업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최고의 소비 계층은 단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이른바 신세대들이다.

 

신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맞추지 못한 사업체는 망하고 만다는 속설도 있다. 과거에는 각종 친목단체나 향우회가 사회 여론을 주도했다면 요즘은 네티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각종 소비자 행동 연구 자료들을 보면 브랜드에 따른 구매나 충동구매 등에 있어 신세대의 성향은 기성세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미국의 경우도 새로운 소비 주체로 등장한 세대들을 X세대로 불렀다.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놀이동산, 각종 컴퓨터 게임 산업들의 급속한 발달은 바로 이러한 세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단카이주니아' 세대로 부른다.

 

 국내에서도 신세대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던 IMF시대에도 이들의 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러한 여건이 만들어져 있는데 어떻게 신세대 대상 사업이 불황을 탈 수 있겠는가. 신세대가 보고 느끼고 만지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바로 돈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 시장인 것이다. 업종별로 그 실태를 살펴보자.

 

 먼저 외식업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세상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덜 민감하고 보수적인 곳으로 생각되는 곳이 바로 군대이다. 이곳의 식사 메뉴도 시대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치즈와 햄버거용 빵은 물론 프라이드 치킨, 피자 등도 메뉴에 오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신세대 음식문화의 꽃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현재 20여 개의 각국 브랜드 업체가 2,000억 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강원도의 어느 우체국에서는 신세대문화의 대표격인 발렌타인데이에 보내온 초콜릿 소포가 무려 4.5톤 트럭으로 3대에 달하기도 했다. 음료시장에서 신세대의 기세는 더욱 놀랍다.

 

 감각과 유행성이 더욱 강조되는 의류를 비롯한 잡화 판매시장에서도 신세대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70년대 젊은이 문화를 상징했던 진 캐주얼 의류는 이제 세대를 뛰어넘는 평상복으로 자리를 잡았다. 장차 진 캐주얼 의류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음반 판매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의 큰손도 단연 신세대들이다. 이제 10대들에게 외면당하면 방송 프로그램으로서의 생명도 유지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신세대 대상 사업은 가히 무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사업자의 능력에 따라 주인 없는 무한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는 신세대 대상 사업의 생명력 문제이다. 신세대의 취향이 감각과 유행성이 강한 만큼 업종 자체에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외국에서 도입된 아이템이거나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생겨난 업종들은 채 그 생명력이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오락이나 레저 관련 사업이 새롭게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섣불리 창업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다트장, 실내 서바이벌장, 실내 골프 연습장, 스티커 사진 자동판매기 등이 그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두 번째는 상권의 규모와 특징에 맞추어 업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권을 그 규모에 따라 분류할 때 도심, 부도심, 지구 중심, 지역 중심, 근린 주거 상권 등으로 구분한다. 이때 신세대 대상 사업들은 대부분 적어도 지역 중심 이상의 상권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97년 중반부터 신세대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스티커 사진자동판매기 사업의 경우 96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던 사업이었다. 국내에 최초로 수입되어 고객들에게 선보인 곳은 다름 아닌 대학로였다. 대학로는 우리나라 상권 가운데 가장 신세대 취향이 강한 곳 중의 하나이며, 지역 및 규모로는 도심 상권에 해당한다.

 

 인터넷 게임방의 경우도 처음 인기를 끈 곳은 대학가 상권이었다. 종합대학을 배경으로 한 곳에서 인기를 끌자 학원가, 초ㆍ중ㆍ고등학교 앞 등 규모가 작은 상권으로 확산되어 나간 것이다. 이렇듯 신세대를 대상으로 한 사업은 투자 금액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상권의 변화나 발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근린 주거 상권 이른바 동네 상권에서 시작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점포 구입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다. 신세대는 30대 이상의 기성세대와 달리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을 선호한다.

 

 이러한 지역에 신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 아이스크림점 등이 위치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은 물론 수익성 높은 점포가 많다. 단점은 임차를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익성과 투자비용에 대한 관계를 정확히 계산해 보고 실제 사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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